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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 6장은 하나님 앞에서 인류가 어떻게 타락해 가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장면이다. 특히 ‘하나님의 아들들과 사람의 딸들’의 결혼이라는 사건을 중심으로, 신앙의 공동체가 세속화되어 가는 과정을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하나님의 아들들’이란 표현은 전통적으로 천사나 경건한 셋의 후손들을 지칭하는 것으로 해석되어 왔다. 본문 맥락상 가장 자연스러운 해석은, 하나님을 예배하던 셋 계열의 후손들이 세상적인 기준으로 사람의 딸들, 즉 경건하지 않은 가인의 계열과 결혼하며 믿음을 저버렸다는 것이다. 이 결혼은 단순한 사랑의 만남이 아니라, 신앙의 가치를 저버리고 외모와 욕망을 따라 행한 선택이었다.
이러한 타협은 곧 예배 공동체의 붕괴로 이어졌다.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던 신앙의 후손들이 세상의 가치와 결혼 기준을 따르면서, 더 이상 여호와를 중심에 두지 않게 되었고, 믿음의 계보는 점차 희미해졌다. 결국 하나님의 진노가 임하게 되었고, 노아의 시대에는 하나님을 찾는 자가 거의 남지 않게 되었다.
성경은 이 결혼을 두고 “하나님의 아들들이 사람의 딸들의 아름다움을 보고” 아내로 삼았다고 기록한다. 여기에는 기준의 전환이 담겨 있다. 더 이상 믿음이나 경건함이 아니라, 겉모습과 세상의 관점이 기준이 된 것이다. 이처럼 믿음의 공동체가 세속적 기준에 물들기 시작하면, 그 공동체는 서서히 하나님의 중심에서 멀어지게 된다.
이러한 시대에 하나님은 노아를 통해 새로운 구원의 길을 준비하신다. 노아는 “당대에 완전한 자”로서 하나님의 은혜를 입었고, 타락한 시대 속에서도 하나님의 뜻을 따라 살았다. 그와 그의 가족만이 방주 안에서 하나님의 구원을 경험하게 되었다.
우리도 이 시대를 살아가며 결혼, 가치관, 삶의 기준에 있어 하나님 중심에서 벗어나는 유혹을 받는다. 하지만 창세기 6장은 우리에게 분명히 말한다. 믿음의 기준을 저버리고 세상의 기준을 따를 때, 공동체는 무너지고 하나님의 심판이 임한다는 것을.
노아처럼 하나님의 말씀을 따라 살아가는 삶이야말로, 하나님 앞에서 의롭다 하심을 받을 길이다. 이 시대를 분별하며, 세속의 유혹을 거절하고 여호와의 이름을 부르는 신앙의 삶을 선택하자. 이것이 창세기 6장이 오늘 우리에게 주는 교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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