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앙 이야기

"주여 삼창"은 무엇인가요? – 소리보다 중요한 것

반응형
SMALL

 


한국 교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독특한 문화 중 하나가 바로 '주여 삼창'입니다.
기도회를 시작할 때, 예배 중간에, 때로는 집회에서 힘차게 세 번 '주여!'를 외치는 모습을 종종 보게 됩니다. 이 모습은 언제, 누구로부터 시작되었는지 명확하진 않지만, 어느새 대부분의 교회에 자연스럽게 자리잡았습니다.

그 이유에 대해 한 목사님은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교인들을 부르짖게 하기 위해서입니다. 기도가 기도다워지려면 부르짖어야 하는데, 그냥 조용히 기도하려고 하면 어디 맥이 빠져서야 되겠습니까?"

이 답변을 듣고 나니 많은 기도회에서 '주여 삼창'이 왜 그토록 강조되었는지 조금 이해가 되었습니다. 부르짖음은 어느새 한국 그리스도인들의 '기도'를 상징하는 전형이 되었고, '부르짖음'이 없는 기도는 마치 기도하지 않은 것처럼 여겨지기까지 했습니다.

부르짖음, 과연 꼭 필요한가?

물론 성경을 보면 부르짖는 기도의 사례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다니엘 9장 19절에서는 "주여 들으소서, 주여 용서하소서"라고 반복하여 간구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이를 근거로, '주여 삼창'을 삼위일체 하나님을 부르는 행위로 해석하는 시도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것이 꼭 정식 예배 순서처럼 자리잡아야 하는지는 고민이 필요합니다.

더군다나 '주여 삼창'이 단순히 소리를 크게 지르는 열광적인 형태로만 이어진다면, 문제를 야기할 수 있습니다.
기독교는 신비적 힘을 끌어내기 위한 종교가 아닙니다.
어떤 심리적 고양감을 얻기 위해 종교적 열정을 소리로 표출하는 것은, 오히려 기독 신앙의 본질과 멀어질 수 있습니다.

한 목사님은 이런 점을 지적합니다.
"고요함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은 소리로 자신을 채우려 합니다. 그러나 소란함이 고요함을 대신하는 곳에는 진실보다는 허위가, 깊이보다는 얕음이 자리잡기 쉽습니다."

진정한 기도는 어디에 있는가

성경은 "너는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히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고 말씀합니다(마 6:6).
물론 때로는 뜨겁게 부르짖는 기도가 필요할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도의 본질은 소리의 크기나 감정의 강도에 있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뜻에 순종하며, 하나님의 선하심을 믿고 나아가는 그 겸손한 마음이 진짜 기도의 중심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을 움직이려는 수단이 아닙니다.
기도는 하나님께 내 마음을 드리고, 나를 변화시키는 은혜의 통로입니다.
그러므로 기도는 인간적인 열심이나 소리로 채워지는 것이 아니라, 말씀에 순종하는 겸손한 신앙의 표현이어야 합니다.

'주여 삼창'은 바꿔야 할까?

'주여 삼창'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그것이 목적이 되어버릴 때, 혹은 그 소리에 취해버릴 때, 우리는 오히려 하나님의 임재에서 멀어질 수 있습니다.
기도는 하나님과 나 사이의 신실한 관계를 드러내는 시간이 되어야 합니다.

우리는 때로 부르짖어 기도할 수도 있고, 조용히 속삭이며 기도할 수도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어떤 모습'이 아니라, '어떤 마음'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가입니다.

침묵 속에서 더 깊이 하나님을 만나는 은혜를 경험하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 각자에게 주신 마음의 중심으로 기도하며 살아가는 오늘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2025.05.15-하나님의 약속과 아브람의 흔들림, 그리고 회복의 은혜

 

하나님의 약속과 아브람의 흔들림, 그리고 회복의 은혜

하나님은 아브람에게 후손에 대한 분명한 약속을 주셨습니다. 창세기 15장에서 아브람은 하나님께 자신의 가장 큰 두려움인 '자식 없음'을 고백합니다. 당시 그의 나이는 많았고, 상황은 점점 더

lifepick.org

2025.04.20-간증, 은혜일까? 위험일까? – 간증이 복음을 가릴 때

 

간증, 은혜일까? 위험일까? – 간증이 복음을 가릴 때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우리는 자주 “간증”이라는 표현을 듣습니다.“제가 어떻게 예수님을 만나게 되었는지 말씀드릴게요.”이렇게 시작되는 간증은 많은 사람들에게 도전과 위로, 때로는

lifepick.org

2025.03.21-인류의 첫 번째 재판

 

인류의 첫 번째 재판

1. 인류의 첫 번째 재판 아담과 하와가 선악과를 먹은 후 눈이 밝아져 벌거벗음을 인식하게 되었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숨었다.하나님은 아담을 부르며 심판을 시작하셨다. 이는 법정에서 판

lifepick.org

 

728x90
반응형